스토리

검은 쓰는 방법보다는 시기가 중요하지.

리벨기사단에 떠도는 우스갯소리 중에 뽑히지 않는 검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에드워드, 리벨기사단의 보급관이다. 그는 귀족 가문의 차남들이 그렇듯, 명예 단원으로 입단했다.
명예 단원들은 비전투원으로, 행정 업무를 다뤘기에 장식용 검을 차고 다니고는 했다.
하지만 에드워드만은 가문의 보검이라며, 장검을 차고 다녔다.
에드워드는 라이언 가문과 쌍벽을 이루는 듀란드 가문의 자제였기에 그의 보검과 검술 실력에 많은 기사들이 관심을 가졌다.
한 기사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에드워드에게 대련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한 기사는 결투라며, 에드워드를 도발했다.
그에 대한 에드워드의 대답은 패배 선언이었고, 그때부터 에드워드의 보검은 기사단의 농담거리로 전락했다.

이런 우스갯소리와 별개로, 에드워드는 보급과 기사단 운영에 천부적인 재능을 자랑했다.
기사단장 리처드는 그가 아니었으면 암흑기사단의 운영이나, 백낭훈련소를 만드는 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라 이야기했다.
문제는 리처드의 칭찬과 더불어, 많은 서류들이 에드워드 앞으로 쌓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에드워드는 한숨을 쉬며, 리처드와 마컨을 대신한 서류 작업을 받아들였다.
기사단의 대장급 간부들은 많은 부분을 에드워드에게 기대며, 그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다만 일반 기사들은 보급관의 검이 뽑히면 식량 보급이 끊어진다느니, 기사단의 최종병기라며 비웃었다.
마컨은 우스갯소리를 듣고는 명예롭지 못하다며,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기사들을 벌했다.
그리고 그들을 대신하여, 에드워드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사과할 필요가 없다며, 그저 씁쓸하게 웃을 뿐이었다.

에드워드는 언제나 많은 서류 더미들 속에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묵묵히 그 서류들을 처리하고는 한다.
그런 그를 움직이는 것은 오직 한 명, 다이스 뿐이다.
다이스는 언제나 에드워드의 집무실 방을 노크하고는 농담처럼 검을 뽑자는 이야기를 건넨다.
다이스의 목소리는 흥얼대는 콧노래같이 들떴지만, 눈매는 날카로웠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들은 에드워드의 모습은 보급관이 아닌 암살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