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후후후… 하등한 것들.

한 소녀가 울고 있다. 그녀의 울음소리가 아무도 없는 벌판을 걷고 있다.

소녀는 크고 서글픈 울음소리로 엄마를 찾으며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누구도 그녀를 도와주지 않는다.


소녀는 자신이 나쁜 아이라며, 잘못했다며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가 훌쩍일 때마다 허리춤의 나비 노리개가 흔들린다. 그녀의 어머니가 생일 선물로 준 노리개였다.
흔들리는 나비를 보며, 소녀는 엄마를 불렀다. 몇 번이고 불렀던 그 이름을.


이번에도 대답은 없었고, 그녀는 손의 인형을 끌어안았다.
애타게 부른 엄마를 대신하듯 꼬옥. 그러자 인형이 물었다.

엄마 보고 싶어?

응! 소녀는 인형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했다.

내가 도와줄게.

소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소녀는 인형을 끌어 안았다.
인형도 소녀를 끌어안았다. 소녀는 포근했다. 마치 엄마 품에 안겨 있을 때처럼.
울음을 그친 소녀는 지친 듯 인형의 품에서 잠이 들었다. 깨어나지 못할 잠을.
소녀는 엄마의 손을 놓게 된 이유가 바람에 들려오는 인형의 목소리를 따라 홀로 나섰기 때문이라는 걸… 잊었다.

그렇게 둘은 하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