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힘은 항상 양쪽으로 작용하지.

가능성과 거짓말의 신 사르잔.

그는 신들의 금기를 범한 탓에 미래에서 태어나, 과거에서 죽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가 범한 금기에 대한 대가로 그는 자신의 종족을 잃어버렸지만, 그가 만든 가능성 사이에서 그들은 발람에 뿌리내렸다.
쿤족들 사이에서 돌연변이로 태어나는 사막여우는 이런 사르잔의 선물이라고 전해진다.
사막여우의 몸을 하고 태어난 아이는 누구보다 뛰어난 창의력과 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사르잔이 그랬던 것처럼.

본래 사막여우의 몸을 하고 태어난 쿤족은 사르잔과 달리, 내성적이고 조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다른 쿤족들보다도 긴 수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한 형제가 쿤족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중 형인 아쿠아는 원래 쿤족의 기계공이었다.
동생인 치푸는 모험심이 왕성한 상인으로 사막 밖의 세상을 탐험하기를 원했고, 아쿠아는 자신의 기계로 치푸를 지원했다.
아쿠아가 기이한 기계를 만들면 치푸가 비싼 값에 파는 방식으로 형제의 명성은 나날이 높아졌다.

그러던 어느 날, 쿤족의 왕은 한 마법사와 함께 크라오잔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무기를 만들어달라며, 아쿠아를 찾아왔다.
아쿠아는 자신은 무기를 만들지 않는다며 거절했지만, 왕은 전세가 불리하다며 계속해서 그를 찾아왔다.
마법사는 자신의 마법과 아쿠아의 기술력이 합쳐지면 새로운 기술의 지평을 만들 수 있을 거라며 유혹했다.
마법사의 유혹은 아쿠아의 결심을 흔들기에 충분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쿠아는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네브 사막을 오가던 치푸가 크라오잔 군사에게 목숨을 위협당하자, 아쿠아의 결심은 깨어지고야 말았다.
상처 입은 채, 돌아온 치푸를 본 아쿠아는 망치와 스패너를 들었다.
그런 그에게 마법사는 검은 마석을 주었다. 아쿠아는 강력한 에너지를 보고 그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걸작을 만들었다.
그것이 네브사막의 악몽, 우르본이다.

우르본의 활약으로 크라오잔은 멸망하고, 쿤족은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통제에 벗어난 우르본이 벌이는 참극은 아쿠아의 뇌리에 박혀 잊혀지지 않고 있다.
그를 유혹한 마법사가 중얼거린 한 마디는 그가 이용당했다는 것을 깨닫기에 충분한 재료였고,
그 날의 참극을 잊기에는 그의 기억력은 너무 출중했다.

그 날 이후, 그는 자신의 전용 무기를 만들었다. 떠나간 마법사가 돌아올 그 날을 대비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