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내 그림에는 세상이 담겨있다구!

고천국은 발람에서 가장 오래된 나라다.
아마도 최초의 문명 국가일 고천국의 건국은 다른 나라들과 조금 달랐다.
신들이 인정한 온 발람의 생명을 다스리는 지도자, 그가 바로 고천국의 시조였다.
고천국은 신들이 선택한 왕이라며 그들의 왕을 황제라 불렀다.
고천국은 신들이 선택한 나라라며, 끝없는 번영을 이어갈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신들의 전쟁이 발발하고, 고천국은 전란의 중심에 위치했다.
전쟁은 결국 고천국 진영의 신들이 승리하여 끝났지만, 고천국의 국토는 처참하게 유린당했다.
전쟁에 승리한 신들이 발람을 재건하기 위한 새로운 국가-크리브샨을 건국하자,
황제는 신들이 더 이상 고천국을 돌보지 않을 것이라 의심했다.

전쟁 승리의 주역인 대현자 리벨이 서발람에서 리벨왕국을 건국하자,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결국 황제는 신들을 감시하기 위해, 비밀결사를 만들었다.
관천단, 하늘을 지켜본다는 이름의 이 결사단의 최초 목표는 유린당한 국토를 되살리는 것이었다.

관천단은 고천국 황실의 비밀결사로, 단원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남아있지 않다.
다만 고천국의 실록에는 오직 한 명의 이름과 관천단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는데,
그것이 예령수화와 그녀의 몽유천국도이다.
관천단을 만든 황제는 전쟁 이전의 국토를 꿈에서 보고 항상 눈시울을 붉히며 잠에서 깼다고 한다.
예령수화는 그런 황제에게 꿈 이야기를 듣고 전쟁 이전의 국토를 그린 그림을 그렸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관천단과 예령수화의 비술이 펼쳐지자, 그림의 국토가 고천국 전역을 덮어, 고천국은 전쟁 전의 모습을 회복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러 대가 흐른 후 관천단은 황제들의 권력 유지 수단으로 변질되고, 이를 견디다 못한 예령수화와 관천단은 황궁에서 사라졌다고 전해진다.
예령수화는 떠나기 전, 단 한 장의 그림을 남기고 떠났는데 이 그림에 대해서는 황제만이 갈 수 있는 곳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다만 황족들은 예령수화에 대해 항상 기억하는데, 이는 어린 시절부터 그들의 꿈속에 그녀가 찾아오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