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오시리스의 영광을!

리벨왕국에서는 고천국과 달리 수마인들과 인간들이 동등한 권리를 보장받는다.
고천국에서 수마인들이 노예 대우를 받는 까닭은 신들의 전쟁 당시, 그들 대부분이 인간을 적대했기 때문이다.
리벨왕국에서의 대우 역시 신들의 전쟁과 연관이 있다. 리벨왕국을 건국한 현자 리벨은 3명의 제자와 함께 신들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리고 그들 중 한 명은 수마인이었다. 그렇기에 리벨왕국에서 수마인은 차별받지 않았다.
이런 수마인의 대우와 권리는 리벨왕국의 국법으로 보장되었다.
하지만 국법은 남들과 다르다는 점에 대해 깨닫는 아이들의 감수성까지 신경 써주지는 못했다.

마컨은 리벨왕국의 고위 귀족 집안 출신으로 그 핏줄에는 수마인의 피가 섞여 있었다.
마컨에게는 다른 귀족들과 마찬가지로, 태중 혼약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어린 시절, 둘은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양가의 어른들은 태중 혼약의 관습에 따라 둘을 소개한 것이었다.
집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마컨은 흠잡을 곳이 없었지만, 인간들만 보고 자란 그녀의 혼약자에게는 달랐다.
그녀에게는 조상들에게서 받은 수마인의 특질이 일부 발현되었고, 그것에 놀란 혼약자는 그만 마컨을 보고 울어버린 것이었다.
양쪽 집안의 어른들에게는 그저 웃으며 지나가는 해프닝에 불과했지만, 마컨의 여린 감수성은 상처받았다.

그때부터 마컨은 자신의 얼굴을 감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외모를 가꾸기보다 오시리스의 신도로서 자신의 집안에 누를 끼치는 일 없이, 정진하려 했다.
이런 그녀가 정의와 오시리스의 리벨기사단에 입단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일지도 모른다.
항상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려는 그녀의 노력은 단장인 리처드의 눈에 들었고, 수석 부관으로 임명되었다.
리벨기사단의 부관이자, 제 2 부대 기사 대장으로서 가장 모범적인 기사라는 말을 듣고 그녀의 부대 역시 마찬가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다이스는 이런 그녀의 노력을 비꼬면서, 사실 마컨의 갑옷 안에는 기사단의 규율만 있고 사람은 없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다이스는 몰랐을 것이다. 그의 말을 들은 마컨이 홀로 방에서 훌쩍이고 있었던 것을.